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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이제 와서 헤아려 보니 25차 관람했다!!!

내일 보려고 미리 예매해서 출력한 티켓까지 총 26차. 그리고 티켓은 총 30.

같은 시간에 두 자리를 예매해서 본 적도 있어서 티켓 수가 더 많다.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이기도 하고 항상 일본 영화가 개봉하면 상영 시간도 많지 않고

금방 영화관에서 사라져서 하루에 두 번 세 번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때마다 봤다.

실은 봤던 영화를 보고 또 보는 편이다.

좋은 건 다시 보고 또 봐도 좋으니까!!!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안 보는 건 아니지만 찾아서 보는 타입은 아니라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에 나오는 배우 모두 처음 접하는 배우들이다.

 

 

 

 

 

 

우선, 리쿠 역의 사카구치 켄타로. 찾아보니 남친짤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이 있다.

작년 일본 아카데미에서 신인상을 받은 배우로 연기 경력이 오래 되지는 않았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에서는 사카구치 켄타로의 아이와 어른 사이에 있는 연기가 좋았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항상 침착하게 행동할 때는 어른이지만

본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마주했을 때에는 불안해하는 아이 같은 얼굴을 잘 보여준다.

 

 

 

 

 

 

아오이 역의 미와의 연기는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노래 부를 때 목소리가 맑아 청량한 느낌이 가득하다.

여기에 가수 출신 실력까지 있으니 믿고 들을 만하다.

영화 주제곡에 작사와 작곡도 참여했다고 한다.

미와 뿐만 아니라 사카구치 켄타로와 나오야 역의 류세이 료, 테타 역의 이즈미사와 유키까지

밴드의 배우들이 악기를 직접 배워 연주했다.


타임 리프 작품에서 타임 리프를 하는 목적과 그로 인해 무엇이 변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작품마다 타임 리프의 방법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원하는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과거나 미래를 바꾸기 때문이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에서도 타임 리프 후 달라져 가는 것을 보며

재미와 이 영화만의 흐름 방식을 느낄 수 있다.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

 

 

 

 

 

 

영화 초반에는 아오이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보통 타임 리프를 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아니었다.

아오이 시점의 시작인 강의 장면이 여러 번 나와서 중요하게 생각해두었다.

그 이유는 영화 후반부에서 드러나게 된다.

청량감 가득한 노래들과 달달한 장면들로 영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사카구치 켄타로 클로즈 업 장면들은 감독님이 작정을 하신 것 같다.

 

 

 

 

 

 

영화는 아오이가 대학 강의 시간에 졸다가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런 아오이에게 교수는 너무 여유 부리면 시간 도둑이 그 시간을 훔쳐간다.” 라고 말한다.

아오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리쿠와 자신에게 고백을 한 나오야 사이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않고 우물쭈물하다 친구인 리나와의 사이도 안 좋아진다.

결국 아오이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도 못하고 오해도 풀지 못 한 채 라이브 공연도 망치고 사고를 당해 죽는다.


불필요한 여유를 부리다가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후회한다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 어느 누구도 늦장을 부리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리쿠는 아오이를 위해 타임 리프를 하고, 아오이는 꿈을 위해 유학 준비를 하고, 나오야는 아오이에게 고백할 준비를 하고,

테타는 그런 나오야를 응원해주고, 리나는 나오야를 짝사랑하고 있어 별다른 일이 없어도 매일 동아리방으로 온다.

모두 각자 나름의 노력을 하며 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여유는 무언가를 선택하고 말을 해야 하는 타이밍인 것 같다.

아오이처럼 어느 쪽으로도 결정을 하지 못 하고 그 타이밍을 놓치는 것을

시간 도둑이 그 시간을 훔쳐가는 것이라고 일러주는 듯했다.

 

 

 

 

 

 

사고로 죽은 아오이. 놀라 깨어보니 어찌 된 일인지 강의 시간으로 되돌아와 있는 아오이이다.

같은 시간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리쿠의 고백으로 리쿠가 레코드를 통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이 진짜인지 증명하기 위해 리쿠는 아오이에게 레코드를 돌리게 한다.

그렇게 아오이는 다시 강의 시간으로 되돌아온다.

 

영화에 나온 장면으로는 세 번째 타임 리프다.

여기서 아오이가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매번 졸다가 놀라서 깨어났지만 세 번째는 달랐다.

시간을 되돌렸다는 것을 깨닫고 살며시 바뀐 것들을 둘러보며 책 뒤에서 나타난다.

 

 

 

 

 

 

시간을 되돌린 후 다시 만난 리쿠와 아오이. 리쿠는 아오이에게 그 동안의 일들을 말해준다.

어린 시절 아오이에게 처음으로 기타를 쳐줬을 때, 1 때 생일 선물에 대한 일 등

모두 아오이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리쿠가 시간을 되돌려가며 노력한 것들이다.

생각해보면 리쿠는 아오이와 리나가 만든 간판을 망가지지 않게 옮기는 것 또한

리쿠는 수도관이 파열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했던 행동이다.

 

 

 

 

 

 

그렇게 리쿠와 아오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안타깝게 지나온 시간을 다시 되돌린다.

리쿠와 아오이가 다시 반복한 1년은 두 사람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다.

아오이가 가사를 적은 티켓이나 쪽지들이 늘어난 것으로

리쿠와 아오이가 원하던 대로 많은 것을 함께 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1년을 다시 행복하게 보내고 운명을 바꿨다고 생각했지만

아오이는 똑같은 시간에 또 다시 죽게 된다.

결국 리쿠는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

아오이는 여전히 강의 시간으로 되돌아와 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수업 시간에 졸다가 깨어난 것이지만

조금씩 깨닫고 알게 되어 마지막에는 리쿠처럼 침착해져 있다.

그리고 이제 제대로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번에는 리쿠가 시간을 돌린 것이라서 아오이는 시간이 다시 되돌아 왔다는 것을 알지 못 한다.

하지만 곧 아오이는 리쿠가 다시 시간을 되돌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리쿠는 초조한 마음에 영화 초반의 아오이와 비슷하게 나오야와 사이가 안 좋아진다.

계속 되는 리쿠의 이전과는 다른 행동들 때문에

아오이는 지금까지 자신을 살리기 위해 리쿠가 계속 시간을 되돌렸다는 사실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게 된다.

동아리 방에서 연습이 끝나자마자 일이 있다며 도서관으로 가고

보던 만화책을 묶어 넣어두고 밤낮으로 어려운 책들을 보는 것 모두 아오이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아오이 대신 다른 목숨이 사라지면 아오이는 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리쿠가 죽으려 했다는 것도 알게 되어 아오이는 충격을 받는다.

처음 타임 리프하기 전 아오이에게 고백할 거라는 나오야에게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삼촌에게 아오이의 생일 파티를 부탁하며 계속 혼자 살건지 걱정했던 것이

리쿠 스스로 죽음을 결심해서 했던 말들이었다.

 

 

 

 

 

 

리쿠는 아오이의 죽음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핑곗거리를 찾아 시간을 다시 되돌리려 한다.

하지만 그동안 리쿠가 몇 번이고 자신의 죽음을 보고 다시 시간을 되돌린 것을 알게 된 아오이는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기서 모모라는 책에 관한 강의에서 교수님이

시간을 느끼기 위해 마음이 있는 것이다. 마음이 시간을 못 느끼면 시간은 없는 것과 같다.“ 라고 말한 부분이 떠오른다.

이 장면은 타임 리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온다.


우리 일상에서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그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하고 좋은 순간,

행복한 순간에는 이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바라곤 한다.

이러한 마음이 없다면 시간이 느리게 지나간다,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적용되는 말인 만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안에서는 리쿠는 아오이에 대한 마음으로 시간을 되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오이는 리쿠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지 않기를 원하는 것이다.


강의 뒷부분에서 그 어느 날, 내 심장이 멈춘다면 어떻게 되죠?” 이 질문은

아오이에게 앞으로 너의 심장이 멈추게 할 순간이 온다면 어떻게 할지 묻는 것 같다.

영화를 반복해서 보니 되짚어 보게 되는 장면들이 있다.

 

 

 

 

 

리쿠의 삼촌이 레코드의 바늘이 튀는 것을 고치려다 결국 고치지 못 했던 장면은 복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쿠의 삼촌이 자신의 타임 리프 경험으로 리쿠에게 조언을 해주는 장면은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인공 이모를 생각나게 한다.

타임 리프를 하는 주인공들의 옆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주며 옆을 지켜주는 조력자라는 점이 비슷하다.

그 밖에도 타임 리프라는 소재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등

여러 점들이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떠올리게 하지만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에서는 로맨스와 시간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리쿠와 아오이는 타임 리프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을 함께 살아있고 싶다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리쿠는 묶어 두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며 자신의 날들을 다시 살아간다.

 

 

 

 

 

 

타임 리프를 가능하게 하는 인생 레코드. 타임 리프를 가능하게 하는 소재는 언제나 신선하다.

레코드를 타임 리프만이 아니라 리쿠가 직접 초콜릿으로 만들어 선물하는 달달함의 장치로도 활용해서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리려면 어디쯤에 레코드의 바늘을 올려놓아야 하는지 어떻게 아느냐이다.

리쿠는 아무 곳이나 올려놓는 것 같은데 항상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아간다.

보통 타임 리프의 규칙이 있는데 여기서는 명확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타임 리프만의 긴장감이나 쾌감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이 영화의 시간 여행에서는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을 하루에도 여러 번 본 이유는 영화 속에서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나오는 노래들이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꼭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을 봐야하는 이유 중 하나로 말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동아리방에서 리허설로 나온 단순한 감정이라는 노래에서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그것만으로 좋아. 역시 널 더 가까이 느끼고 싶은 가봐등의 가사들로

아오이가 리쿠를 좋아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두 번째는 완전한 곡은 아니지만 리쿠와 아오이가 작곡을 하는 부분이다.

너와 나눈 말들이 머릿속을 자꾸만 맴돌아. 그저 만져볼 수 있다면 네 눈에 비친 모든 색깔이라는 가사로

여기서도 단순한 감정처럼 짝사랑하고 있는 느낌이다.


세 번째 타임 리프로 다시 반복하는 1년의 시간이 보여주는 동안 흘러나오는 노래는

바뀌어가는 1년처럼 이전에 나온 곡들과 다르다.

짝사랑만 하던 노래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함께 한 번도 안 가본 델 가보자며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네 번의 타임 리프 후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에서 부르는 아이오쿠리노래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이어져 있는 것과 그 마음이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특히 아이오쿠리의 가사는 새롭게 보낸 1년을 그대로 담아 놓은 가사들로 영화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아오이가 리쿠에게 보내는 노래로

이 영화의 주제곡 너와 100번째 사랑

리쿠가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보내는 노래다.

리쿠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답가이자

리쿠가 앞으로 부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웃으며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잘 담겨 있다.


특히 배우 미와는 아오이가 리쿠를 위해

너와 100번째 사랑이라는 곡을 만드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았다.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작사, 작곡을 한다는 것은

가장 감정이 많이 담기게 되는 것 같아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다시 살릴 수 있다면 같은 시간을 몇 번이고 되돌리는 리쿠와

그런 리쿠가 자신의 시간을 살기 바라는 아오이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된다.

하지만 판타지라도 행복해질 기회가 남아 있다면 끝까지 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더 큰 나에게는 리쿠의 마음에 더 공감한다.

 

어차피 언젠가 끝은 있으니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11초를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리쿠의 기억 속에서 아오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좋은 기억이 있다면 앞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도 함께 주는 영화이다.